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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플의 행보를 보며 가장 눈에 띄는건 햅틱 기술의 적용이다.
이미 12인치 맥북과 애플워치에 적용되어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탭틱 엔진의 진동을 통해 클릭 등을 느끼도록 하는거다. 실제 스크린이나 터치패드는 상하운동을 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지만 클릭을 하는 듯한 촉감을 느끼게 해주는 기술.
LRA를 사용하여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거기까지 알 필요는 없고, 웅~ 하는 진동 대신 톡톡 건드리는 듯한 느낌이 나도록 되어있다.
또한 포스 터치, 단순히 클릭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압력을 감지하여 어느정도 압력까지는 클릭을, 그 이상의 꾹 누르는 입력은 따로 받아들이는 기술이다. 이 압력을 인풋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때문에 탭틱 엔진이 필요했던 건데, 사용자의 행동을 스위치로 받아들이지 않고 압력 센서로 받아들이되 합당한 촉감을 사용자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트랙패드와 스크린이 이제까지의 2D 공간이 아닌 3D 공간이 되었다는건데, 이게 아직은 좀 직관적이지가 못하다. 예컨대 아이폰 카카오톡에서 친구를 탭하면 그 친구의 정보가 뜨는 것은 매우 직관적인데, 그 친구를 꾹 누른다면 뭐가 떠야할까? 뭐가 뜨긴 해야 하는걸까?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가이드라인이 확실히 잡히고 사용자도 차차 적응을 해 나가겠지만 아직은 포스 터치를 했을때 앱의 반응을 상상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특히나 OS X으로 넘어오면 그 괴리가 더 커지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지금 날짜 등을 포스 터치하면 캘린더에 이벤트가 추가되는데, 이는 마우스오버 했을때 자동으로 뜨는 팝업 메뉴에서도 쉽게 가능했던 일이다. 우클릭과 마우스오버가 가능한 컴퓨터에서 포스 터치가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 매우 궁금하다. 괜히 뭔가 복잡해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이 기술들을 부정적으로 보는게 아니다. 다만 지금으로썬 그 작은 애플워치 이외의 기기에서 이게 왜 필요한지, 아직 직관성이 떨어지는 포스터치를 어떤식으로 자리잡게 할 것인지 흥미로울 뿐. 포스 터치 지원되는 매직 트랙패드가 나오면 바로 사야지. 기승전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