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맨 밑에 다시 한번 나오지만 WTFPL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 맘대로 가져와 번역합니다.
Poorly Drawn Lines
왜?
리눅스에 관심이 있다고? 좋다. 제일 먼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왜 리눅스를 쓰고 싶은가?"
- 윈도우에 학을 떼고 지쳐서, 뭔가 다른걸 쓰고 싶어서?
- 리눅스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어서?
- 윈도우가 너무 비싸서 사진 못하고, 불법으로 사용하긴 싫어서?
- 컴퓨터가 좋아서, 뭔가 한발짝 더 나아가 새로운걸 배우고 싶어서
- 기타 등등
사람들마다 제각각 다른 이유를 가질 수 밖에 없지만, 가장 중요한건 확실한 이유 하나만이라도 가지는거다. 여태까지 익숙했던 것을 떠나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게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익숙한 윈도우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여러번 들꺼다. 쉽게 등 돌리지 않을만한 확실한 이유 하나라도 가지고 시작해야 금방 마음이 변하는 일이 없을 것. 그래서 말인데...
소프트웨어
리눅스를 쓰는데 가장 큰 장벽은 소프트웨어일꺼다. 리눅스로 갈아타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들여 어떤 소프트웨어들을 돌릴 수 있나 찾아보는 것이다. 여기엔 게임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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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소프트웨어를 주로 사용하는가? 내가 매일, 매주 쓰는 프로그램을 정확히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깔아놓고 한번만 쓰고 방치된 프로그램 같은건 제외. 간단한 리스트를 만들어 놓자. 제일 많이 즐기는 게임들도 포함. (앞으로 할 것들도)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들도 잘 생각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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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리스트가 있으니 하나씩 체크를 해본다. 각각 프로그램마다 다음 세개의 카테고리로 나뉠 것이다.
- 리눅스 버전이 있는 것들.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성능이나 호환성 면에서 흠잡을 것이 없다.
- 리눅스 버전은 없지만 돌릴 수는 있는 것들. 이런게 몇몇 있다. 성능이나 호환성이 약간 후달리고 세팅이 어려울 수 있지만 돌아가긴 하는 것들이다.
- 무슨 방법을 써도 못 돌리는 것들. 이게 가장 큰 난제다. 매일 같이 쓰는 프로그램 중 여기에 속하는게 많다면 문제가 생긴다. (DX10, DX11을 요구하는 게임들, 어도비 프로그램들, 업무용 무거운 프로그램들이 주로 여기에 속한다. 물론 몇몇 예외는 존재.) 여기에 속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내가 진짜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가? 리눅스 세계에 존재하는 대체재로 갈아탈 수 있는가?
프로그램 리스트를 위에 세가지 분류로 나누려면, 다음의 방법을 써보자. 게임이라면 SteamDB에서 리눅스 버전이 있는지를 체크해본다. 일반 프로그램이라면 그 프로그램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리눅스 지원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자, 확인을 다 했는데 내가 쓰는 프로그램의 리눅스 버전이 없다면, 어떻게든 돌릴 방법이 있는지를 찾아봐야한다. WineAppDB로 가서 프로그램(혹은 게임) 이름으로 검색을 해본다. 프로그램마다 평점이 있을꺼고, bronze나 garbage 평점이 아니라면 그럭저럭 돌릴 수는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시도한 세팅과 프로그램 버전, 버그와 어떻게 돌리는지 가이드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그냥 리스트를 체크하는 과정이니까 설치법은 나중에 보기로 하자. 일단 bronze나 garbage에 속하는 프로그램들은 무슨 방법을 써도 못 돌리는 것들에 속한다고 봐도 된다. WineAppDB에 프로그램이 없다면 구글에 (프로그램 이름) Wine support라고 검색해봐도 좋다.
- 이제 대충 리스트가 완성됐을꺼다. 리스트에 돌릴 수 없다고 표시된 프로그램들을 잘 보자. 진짜 필요한데 못돌리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음을 참고하자.
- 대체재를 찾아본다. 게임이라면 비슷한 게임을 찾아보고, 프로그램이라면 alternativeto에서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을 찾는다. 꼭 동일한 프로그램을 쓸 필요는 없다. 예컨대 워드/엑셀이 필요하다면 그냥 LibreOffice를 쓰면 된다.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기능은 거의 완벽히 똑같다.
- 윈도우 VM을 돌린다. 꼭 돌려야 하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무겁지 않다면 생각해볼만한 방법이다.
- GPU 패스스루. 이거 어렵다. 이걸 실현할 수 있으면 좋지만 꽤나 시간 투자를 해서 공부를 해야할꺼다.
- 리눅스 사용 포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있다. 리눅스를 써보려고 최소한의 시도는 해본거니 괜찮다.
갈아타기
오... 여기까지 읽고 있다면 진짜 훌륭하다. 리눅스를 써보고싶다는 마음과 함께 소프트웨어 리스트까지 완성이 됐다. 진짜 리눅스에 발을 담그려면 우선 어떤 배포판을 쓸지 골라야한다. 배포판은 커피 종류 같은거다. 리눅스가 커피라면, 각각 배포판은 라테/아메리카노 등을 말한다. 우열 같은건 없다. 취향 차이다. 게임/프로그램을 돌리는데 성능 차이는 없다고 봐도 좋다. 배포판마다의 차이점은:
- 기본으로 깔려있는 프로그램들. 어떤 배포판은 사용자 재량을 믿고 거의 기본 프로그램을 포함하지 않고, 어떤건 꽤나 많은 기본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다. 다만 기본으로 딸려오느냐 아니냐의 문제이지 설치만 한다면 같은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사실상 인내심만 가진다면 프로그램/서비스 설치/제거를 통해 한 배포판을 다른 배포판처럼 바꿔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 얼마나 업데이트가 자주, 빨리 되느냐 차이. 배포판마다 업데이트 주기에 차이가 있다. 어떤건 안정성의 중점을 두고 버전업을 느긋하게 하고, 어떤건 버그가 다소 감수하고 최신 프로그램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 커뮤니티 차이. 각각 배포판마다 사용자 커뮤니티가 형성돼있고 (역자주: 주로 영어권 사용자에 한함.) 커뮤니티마다 문화가 다소 다르다.
- 기타 - 설정 파일이나, 설치 방법이나, 기타 등등의 차이.
그럼 몇가지 배포판을 살펴보자.
TheSquareComics
- 우분투 (쉬움) - 가장 많이 알려져있다. 설치를 GUI에서 한다. 초보자가 많은 커뮤니티.
- 리눅스 민트 (쉬움) - 우분투와 같다고 봐도 된다. 다만 더 윈도우와 비슷하게 생겼다.
- 페도라 (쉬움-중간) - 롤링 릴리즈로 쓸 수도 있고, 안정성 있다고 알려져 있다.
- 데비안 (쉬움-중간) - 오픈 소스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다.
- 만자로 (중간) - 롤링 릴리즈. 아치보다 쉬우며 GUI로 설치할 수 있다.
- 아치 (중간-어려움) - 롤링 릴리즈. 터미널에서 설치해야 한다. 리눅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설치하고 쓸 수 있다. 뭘 하는지 모르면 쓰면 안된다.
- 젠투 (어려움) - 진짜 어렵다. 아치와는 달리 이건 뭘 하는지 알아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 골라서 연구를 좀 해보자. 여기 있는거 이외에도 정말 많은 배포판이 있다. 구글이 답이다. 배포판마다 좀 다르지만 주로 USB에 옮겨담아 설치를 하게 된다. 설치만해도 쉬운 것과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갈릴 수 있다.
거의 모든 배포판은 윈도우와 듀얼 부팅을 지원한다. 항상 백업을 잘 해놓자. 뭔가 잘못됐을때 전부 날리지 않도록.
사용
자, 이제 배포판을 골라 설치했고 컴퓨터에 리눅스가 돌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할 일은 리스트로 만들어둔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는 것.
일단, 두가지 말해둘게 있다. 첫째로, 위에 보이는 터미널이라 불리는 물건과 친해져라. 리눅스를 쓰면서 터미널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그렇다고 모든걸 터미널에서 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필요할때 빠르게 쓸 수 있으면 매우 큰 도움이 될꺼다.
둘째로, 구글 검색을 해라. 이제 막 시작했는데 모르는게 많은게 당연하다. 문제가 발생했다? 구글 검색을 하고, 왜 문제가 생겼는지 해결책은 뭔지 알아내는게 좋다. 리눅스를 쓰며 누구나 문제를 겪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체득하는 것이 길게 봤을때 매우 중요하다.
리눅스 쓰기 전엔 아마도 윈도우를 썼을테니, exe 파일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에 익숙할꺼다. 리눅스는 좀 다르다. 그렇게 개별적으로 프로그램을 까는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길게 설명은 않겠다. 윈도우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것들이 exe에 패키지로 포함돼있지만, 리눅스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것들을 시스템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그럼 리눅스에선 어떻게 프로그램 설치를 하느냐? 패키지 매니저라는 것을 사용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를 생각하면 된다. 프로그램들을 한 곳에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건 꽤 괜찮은 방법인데, 일단 패키지 매니저가 어떤 프로그램을 깔았는지, 그 프로그램이 필요한 다른 무엇을 설치했는지 다 알고 있다. 업데이트도 편하고, 나중에 삭제도 매우 편하고 깔끔하게 된다. 또, 믿을 수 있는 서버에서 다운받아 설치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멀웨어 감염 걱정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exe 파일로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배포판마다 다르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패키지 매니저인 apt로 설명을 하겠다. 무언가 설치하고 싶으면, (여기선 스팀) 터미널을 열고 이렇게 치면 된다.
sudo apt install steam
이게 끝이다. 이 한 줄로 스팀은 설치된다. 업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sudo apt update
sudo apt upgrade
혹은
sudo apt update ; sudo apt upgrade
하면 한줄로 끝낼 수 있다. 빠르고 깔끔하고 쉽다. 패키지 매니저만 제대로 다룰 수 있어도 리눅스 정말 편하게 쓸 수 있다. 그러니 여러분은 .tar.gz을 멀리하고 패키지 매니저를 쓰는게 낫습니다.
윈도우
아까 위에서 말한 "리눅스 버전은 없지만 돌릴 수는 있는" 프로그램들이 기억나는가? 리눅스는 .exe 파일도 실행할 수는 있다. 아마도. 와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돌리는건데, 일단 와인을 깔아야한다. 어떻게 하냐고? 알면서.
sudo apt install wine
돌리고 싶은 프로그램의 파일 경로를 알아내자. 그리고,
wine path/to/your/file.exe
그리고 마법처럼 실행될 수도 있다. 될 수도 있다고 하는건 안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와인은 사실 이렇게 간단하지는 않고 배워야 할 것이 있고 프로그램마다 세팅을 다르게 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일단 지금은 PlayOnLinux 같은 프로그램을 써서 .exe파일을 실행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구글을 써라. 구글을 쓰고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해라.
라이센스
Kurolox가 WTFPL 라이센스로 이 글을 배포했습니다. 니ㅈ대로 해라 라이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