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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해외생활을 급하게 접으면서 그놈의 수하물 무게제한 때문에 여태까지 모아온 책 대부분을 가져다 버리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중엔 두번을 읽었던 책들도, 한번도 읽지 않았던 책들도 있었다. 그 이후로 책을 마음껏 사지 못한다. 나중에 짐이 되면 어쩌나? 이렇게 두꺼운 책은 가지고 다니며 읽지도 못하는데… 하며.

이북리더는 예전에도 써봤다. 무려 소니 PRS-505. 거의 7년 전쯤 샀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놈이 아직도 켜진다. 만듦새도 만족스럽고 좀 느린거 빼곤 기기의 느낌은 아직도 좋은데, 예나 지금이나 한국어 콘텐츠의 절대 부족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게 종이책도 현재 가지고만 있는 이북 리더기도 시원찮음을 느끼며, 킨들이 한국어 책 지원을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이북리더는 보위에 T62+ 말고는 성에 차지 않는 상황. 그 와중에 리디북스에서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기대를 정말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이북회사이며, 사후지원도 괜찮은 편에 속하니 이보다 기대될순 없지.

일단 가격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왔다. 처음에 보위에 T63를 OEM으로 쓴다는 소문이 있었을때 기대도 했지만 가격 책정을 적절히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상당한 커스터마이징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액정은 유지하되, 리디북스 전용 단말기로 만들며 (그래도 OS는 안드로이드이긴 할꺼다.) 오디오 기능을 과감히 생략했다. 그러고도 저 가격을 맞추기 힘들었을텐데, 전용기이니 만큼 경직돼있는 시장을 선도하는겸 콘텐츠 판매 촉진을 바라는겸 해서 그렇게 책정한듯.

내가 이걸 살까? 아마 거부하기 힘들꺼 같다. 루팅을 하지 않고 쓸듯.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모션 페이지에 가서 문자 알림 신청을 하면 1만원 할인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