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돌아보며 WITB (What's In The Bag)를 적어보려 한다.

2020년 가방은 P7TW 아이언을 중심으로 꾸려졌고, 탈일본도 겸하였다. 헤드/샤프트 모두 미국 제품을 사용하였고 3번 아이언 제외하면 Project X 샤프트로 통일.

Taylormade Sim Max, HZRDUS Smoke Yellow 63g 6.0

이전에 캘러웨이 Epic Flash Sub Zero를 사용하면서 가끔 너무 낮은 스핀으로 너클볼 나오던게 싫어서 조금 더 high spin 인 Sim Max를 사용했다.

캘러웨이 슬리브 샤프트를 테일러메이드 것으로 교체하면서 보유 중인 샤프트들이 다 짧아져서 (슬리브 길이 차이 때문) 헤드에 무게를 많이 추가해야 했다. 드라이버 뒤쪽 무게추를 무거운걸로 교체하고도 만족스럽지 못해서 그때그때 납테이프 추가.

평을 하자면, 거리가 좀 줄었다. Epic Flash Sub Zero가 비공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나갔던 것도 있지만. 다만 너클볼은 완전히 사라졌다. 죽는 공도 많이 사라진 듯. 근데 발사각과 궤적이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는다. 멀리 나가기엔 너무 스핀량이 많은 듯.

Callaway Rogue, Even Flow Blue 75g 5.5

헤드 모양, 샤프트 무게감과 탄성 모두 내 취향에 딱 맞는 우드다. 너무 무난무난하게 할 것 해주는지라 딱히 적을 말도, 크게 바꿀 일도 없는 채.

P790, P760, P7TW

자체 콤보 세트(?)로 구성된 아이언.

P790 3번 아이언은 21도로 꺾었고, 주로 티샷과 페어웨이에서 사용.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그냥 아이언 잘 맞는 날에는 큰 걱정 없이 맞아 준다.

P760 4번 아이언은 P7TW 4번 아이언이 약간 부담스러워서 추가. 역시 24도로 꺾인 상태. 탄도 높고 잘 날아가는데 가끔 생각지 못하게 거리가 많이 나올 때가 있다.

P7TW는 생각보다 잘 맞았다. 정말 기가 막힌 샷도 많이 때렸고, 탄도 조절과 스핀 조절 모두 좋고 그린에 딱딱 선다. 근데 그건 컨디션 좋을때 얘기고, 컨디션 안좋거나 체력이 심하게 달리면 (3연 라운딩 등) 상당히 무서워지는 채였다. 아이언한테 훈계받는 느낌. 머슬백은 처음 써본건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약간 심한 미스샷에는 정말 가차없었다. 이 아이언을 쓰면서 적정 impact condition에 대해 많이 배웠다. 적절하게 때리지 않으면 결과가 전혀 안나오니까;;

Vokey SM8

이번에 보키는 처음 써봤다. 아주 만족스럽다.

여타 웨지 브랜드 대비 큰 장점이라고 하면, 첫째로 바운스가 매우 다양함. 둘째로 무게 중심 차이인지 올라타는(?) 샷이 없다는 것.

바운스는 적절하게만 고를 수 있다면 정말 만족스러운 그린사이드 플레이가 가능하다. 클럽 열고 닫고 할때도 매우 좋고, 웨지마다 사람마다 사용법 차이를 염두에 두고 구성 가능한 점 만족.

공을 쳤는데 공이 그냥 웨지 위를 굴러서(?) 뜨기만 하는 샷은 이전까지 웨지 쓰면서 가끔 나왔었는데, SM8 쓰면서는 한번도 안나왔다. 무게중심이 어쩌고 하더니 뭐가 다르긴 한가보다.

Scotty Cameron Newport 2

말렛과 L자 퍼터는 써봤지만, 이번에 Anser 스타일 퍼터는 처음으로 써봤다.

거리감 맞추기가 너무 좋다. 왜 좋은지 생각해보면, 퍼팅을 해도 공이 좀 약하게 나가서 인 것 같다. 페이스면 차이인지 헤드 무게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스파이더x 쓰다가 이거 쳐보고 생각보다 안나가서 좀 놀랐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퍼터는 자신있게 가속하며 스트로크 해야지만 생각한 거리가 난다. 그런 피드백이 자꾸 오다보니 스트로크가 자신있어지고, 짧은 거리라고 달래치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니 거리감이 좋아지는게 아닌가 싶다.

이미 2020 시즌은 종료했고, 한 해 동안 느꼈던 피드백으로 다음 시즌 채 구성에 들어갔다. 따지고 보면 이 포스팅은 What was in the bag에 가까운 셈. 위 구성에서 거의 모든 것 -_- 이 바뀌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