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소프트웨어가 무료라는 말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영어일때 더 헷갈리는데, free as in beer (무료)와 free as in speech (자유) 두가지 의미가 한 단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무료인 소프트웨어가 자유 라이센스를 가질 수도 있지만, 무료이면서 카피라이트가 있거나 자유 소프트웨어지만 무료가 아닌 소프트웨어도 왕왕 있다. 구분을 잘 해가며 써야한다.
한글 웹폰트를 적용시킬때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용량이다. 영어는 알파벳과 특수문자 등만 있으면 완성이라 웹폰트 용량이 굉장히 작은데, 한글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완성형 모든 폰트를 다 넣으면 3~4MB는 우습게 나온다. 신경을 안쓸 수가 없는 용량;;
이롭게 바탕체는 모든 폰트를 다 넣고도 woff 파일이 1MB 안쪽이다. 웹폰트를 위해 설계된만큼 경량화에 신경을 많이 쓴 모양. 이 블로그엔 나 혼자만 글을 쓰고 웬만하면 표준어를 쓰려고 노력하는지라, 그것도 다 필요 없었다. 결국 2350글자+@만 추려서 180KB 내외로 만들어 CDN을 쓰지 않고 적용시켰다.
본고딕 vs. 이롭게 바탕체
이롭게 바탕체 개발 비화를 보니 처음에 웹폰트용 고딕체를 개발하다가 본고딕이 출시되어 바탕체로 선회했다고 한다. 나도 원래 본고딕을 웹폰트로 쓰고 있었는데, 세리프와 산세리프 비율이 8:2 정도로 섞이는 게 지면을 풍성히 보이게 한다는 말을 보고 두개를 병행해서 써보기로 했다. 텍스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본문을 이롭게 바탕체로, 제목/소제목과 블로그 네비게이션 등은 본고딕으로 수정했다. 웹폰트 woff파일이 각각 160KB와 180KB 정도 되는 사이즈니 처음 페이지 로딩때 살짝 더 트래픽 소모는 있다. 다만 브라우저 캐싱을 감안하면 신경쓸만한 차이는 아니다.
한번 더, Free
우리나라는 자유 프로그램의 불모지다. 오픈 소스도 널리 퍼져있지 못하고, 저작권이란 개념도 매우 희박하다. 이런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폰트를 오픈 폰트 라이센스로 내놓는다? 굉장히 용감한 행동이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단순히 무료가 아닌 자유 소프트웨어다. 이런건 직접 적용시키지 않더라도 홍보 많이 해줘야한다.